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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장사는 '후끈'...'겨울잡이' 나선 유통업계

박성의 기자I 2017.10.24 15:44:59

가을 늦더위 물러가며 동절기 상품 '불티'
GS25, 원두커피 판매 전년比 328%↑
신세계百, 프리미엄 패딩 판매 전년比 39%↑
팝업스토어부터 할인 등 동계 프로모션 풍성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대학생 박예린(24) 씨에게 10월은 소비의 계절이다. 추석 때 받은 용돈에 지갑도 살이 쪘지만, 선선해진 날씨 탓에 사야 할 용품이 늘어나서다. 이번 주만 해도 피부가 트는 탓에 여름철에는 쓰지 않던 보습 화장품을 구매했고, 다가오는 주말에는 아웃렛에 들려 두꺼운 코트를 구매할 생각이다.

차가워진 날씨에 유통업계 장사는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의 평균 최저기온(서울지역 기준)이 11.0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늦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물러가면서 각종 동절기 패션·의류부터 보온제품, 따뜻한 호빵과 가정간편식(HMR)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이커머스의 동절기 관련 매출도 껑충 뛰었다. 추석 연휴 이후(10월10일~23일) G마켓의 냉온수매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1% 늘었다. 욕실난방기 판매는 477% 급증했으며, 온풍기와 전기장판 판매도 각각 33%, 14% 신장했다. 의류판매량도 뛰었다. 남성의류의 경우 점퍼와 패딩판매가 전년보다 94% 늘었으며, 여성 보드·스키 액세서리 판매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는 패딩 및 다운점퍼 판매가 전년대비 42% 증가했으며, 전기매트와 전기장판 판매량은 각각 14%, 15% 신장했다. 티몬은 점퍼와 패딩 판매가 전년보다 408% 급증했으며 바람을 막는 문풍지 판매는 114%, 난방텐트 매출은 16% 신장했다. 휴대성이 좋은 핫팩과 물주머니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GS25 Cafe25 (사진=GS25)
편의점에서는 각종 보습제품과 따뜻한 먹거리가 인기다. 추석 연휴 이후 GS25의 따뜻한 원두커피(카페25)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8.7% 급증했다. 이외 △보습 마스크팩 44.4% △즉석국 36.7% △호빵 36.4% △립케어 29.4% △보습로션 26.4% 판매가 늘었다. 이외 환절기 탓에 감기약과 꿀물 판매량도 각각 24.6%, 22.1% 신장했다. CU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즉석에서 따뜻하게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 매출과 군고구마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각각 23%, 138%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원컵 매출이 전월 대비 5.5% 증가했으며, 대표적 온장고 음료인 두유도 3.8% 상승했다. 또한 겨울철 별미 간식인 군고구마 역시 83.0%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떨어진 기온에 스타킹을 찾는 여성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9.1% 상승했으며,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면 많이 찾는 립케어 매출은 24.9%로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한 달 간(9월1일~10월15일)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 판매가 작년보다 39% 가량 더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해마다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다양한 제품을 발 빠르게 선점해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계 매출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 열기도 뜨겁다.

G마켓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데상트 슈퍼브랜드딜’을 진행하고, 롱패딩 등 가을·겨울(F/W) 신상품 및 베스트셀러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데상트 구스 롱 벤치 다운자켓’(37만9050원)을 온라인 단독 판매하며 스위스 레플리카 시리즈 중 ‘후드 다운점퍼’는 40만6050원에, ‘모노크롬 롱 다운자켓’은 53만905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프리덤데이 패딩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열고 각종 프리미엄 동계 의류를 선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26일부터 ‘캐나다 구스’ 팝업 스토어를 열어 잠재 고객들을 빠르게 끌어 모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입고 물량도 작년보다 3~4배 더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4일부터 무역센터점 6층에서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프리덤 데이’ 팝업스토어를 연다.

편의점업계는 ‘호빵 장사’가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캐릭터 호빵’ 시리즈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포켓몬 캐릭터 호빵은 지난해 출시한 ‘피카츄 호빵’을 포함해 ‘잠만보 호빵’, ‘몬스터볼 호빵’ 등 총 3종이며, 45만개 한정 판매한다. CU는 지난 12일부터 ‘백종원 찐빵’ 4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GS25는 캐릭터 미니언즈를 앞세운 호빵과 양념치킨호빵, 고기만두호빵, 새우만두호빵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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