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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 장관은 16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며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암약하던 반군 최고 지도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의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에 대한 포위공격으로 반군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오마차얌 마우테가 16일 아침 벌어진 총격전 도중 사망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우리는 오늘 오전 이스닐론 하필론과 오마르 마우테가 사살된 것을 확인했다”며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대표적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를 이끌고 있는 하필론은 2001년 필리핀 남부 바실란 지방에서 미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FBI 테러용의자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또 미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행위를 벌인 혐의로 콜롬비아 주에 기소된 상태다.
아부사야프는 2015년 1월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에서 70대 한국인을 납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필리핀 남부 해상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을 습격, 선장 박 모 씨를 납치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테러단체다.
마우테는 마라나오족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들은 다른 종교로 개종하면 명예살인을 벌일 정도로 극단적 이슬람 신봉자들의 조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둘라 마우테와 오마르 마우테 형제가 지도자로 각각 500만 페소(1억 원)씩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필리핀 정부가 오마르는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압둘라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들 반군 지도자의 사망은 필리핀 정부가 5월 23일부터 마라위시에서 벌여온 반군 토벌작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며, 정부가 수일 내 ‘전투 종결’을 발표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