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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하락해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엔비디아 시총은 4조7560억달러(약 6989조원)로 내려앉았다. 전날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임차를 위해 최대 2500억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순환 금융’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엔비디아와 구글 등 AI 칩 공급 업체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을 비롯한 고객들에 자금을 대고 고객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AI 수요를 실제보다 부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9%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입한 점이 최근 강점으로 재평가되는 모양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애플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외부 AI 모델과 기존 기기 생태계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때 AI 경쟁의 낙오자로 지목됐던 애플이 최근에는 AI 투자비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AI 지출 방어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의 분기 매출은 1081억달러,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6%, 20% 증가하는 것으로, 아이폰 판매 및 중국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원가와 이익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경우 애플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
AI 정점론의 향방을 가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예정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은 MS의 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15%, 1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애저 매출 성장률 39~40% 달성 여부와 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압박 여부다.
메타는 27%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익 증가율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은 AI가 광고 노출과 전환율을 개선해 대규모 투자를 상쇄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과 순익이 각각 17%,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 가속 여부와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수익성·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지출이 시장 예상 이상으로 늘어나고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주 고평가 및 순환 금융 우려가 한층 확산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 전망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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