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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서 3개월간 아들 세 명 방치…20대 父는 게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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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기자I 2025.05.30 18:08:37

엄마 가출 뒤 3개월간 방치된 아이들
아동 수당으로 게임머니, 배달음식에 써
3개월간 외출 없이 방에만…지옥에 살았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내가 가출한 뒤 게임에 빠져 3개월 동안 2~3세 3명의 아이들을 굶기고 아동 수당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20대 아버지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사진=챗GPT)
광주지검은 30일 열린 광주지법 형사3단독(장찬수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 대한 1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아이들의 친모인 B씨도 동일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분리 재판을 진행키로 했다.

A씨는 지난 1월 초부터 3월 24일까지 전남 소재 자택에서 세 살 아들과 두 살인 쌍둥이 아들 등 자식 3명을 방임·방치·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지난 1월 초에 가출했고, 이후부터 A씨는 세 살배기 첫째 아들과 두 살배기 쌍둥이 두 아들 등 세 자녀를 홀로 양육했다.

하지만 무직자였던 A씨는 3개월간 밤새 게임에 몰두했고, 낮에는 잠을 자며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 등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일 정도였으나 분유나 이유식도 주지 않았다.

A씨 본인은 지자체에서 나오는 아동수당 및 출산장려금 등 각종 수당을 받으며 이를 대부분 게임 아이템 구매와 배달 음식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아이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A씨의 자택은 아이들을 양육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쓰레기 냄새와 분변의 냄새가 뒤섞인 악취 속에서 지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정서적 불안 상태에 놓였던 아이들은 지난 3월 24일에야 비로소 구조될 수 있었다. 당시 아이들의 상태는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A씨의 어머니를 향해 재판부는 “어머님은 여기 있는 아드님 대신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으실 수 있냐”고 물었고 A씨 어머니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는 A씨를 향해 “이게 부모의 마음인데 당신은 어떻게 제 자식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의 방임에 대해 “아이들이 큰 병에 걸리거나 성격 이상으로 비참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부모라면 자식이 물에 빠졌을 때 대신 죽더라도 살리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당신은 그런 마음조차 없었다”면서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7월 9일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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