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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든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시장 침체 분위기 강했던 지난해 10월 500여건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6월 3847건으로 4000건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후 다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매도 우위를 판단할 수 있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21일 89.3을 기록한 뒤 89.2, 89.0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11일 기준으로는 89.8로 다시 상승 곡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지난 2월 말부터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말 이후 상승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 집값의 빠른 반등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만1629건 중 10억원 이상 거래는 856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의 39.6%로 10건 중 4건이 10억원 이상에 팔렸단 의미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 역시 지난달보다 나빠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0.1포인트 하락한 86.6으로 전망됐다.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 15.2포인트(117.5→102.3), 서울 14.5포인트(127.2→112.7)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서울이라고 어떻게 계속 매수가 늘기만 할 수 있겠느냐”며 “작년 말에서 올 상반기까지 급매가 거의 소진 된 이후엔 강남, 용산권을 제외하면 문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반등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실거래가 중심으로는 소강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급매물 소진, 역전세 우려, 금리 변수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