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은 국회부의장을 선출 안건을 올려 이를 여야 합의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기존 정진석 부의장이 지난달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함이다. 당초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겸직 논란이 일자 부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제기한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 결과 때까지 사퇴시기 등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을 인용해 ‘정진석 비대위’가 해체될 경우 부의장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는 해석이다. 다만 지난 6일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부의장직 선출에 속도가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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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 총 6명 중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 비대위원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인 김영선·서병수·정우택·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의원으로는 정우택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꼽힌다.
1996년 과거 김종필 전 총리를 중심으로 창당한 자유민주연합 정당 소속으로 가장 먼저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15·16·19·20대 국회의원, 2022년 3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며 5선을 역임했다. 지역구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다. 그는 2006년 민선 4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충북지사로 당선된 바 있다. 과거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에는 정진석 원대대표가 사퇴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재 당내에서 제일 고참급이라 부의장직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있어 출마를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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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로 당선돼 10년만에 국회로 돌아온 김영선 의원도 보수 정당 최초 여성 부의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 무대 공백이 길었던데다 정치적 본거지를 경기도에서 경남 창원으로 옮겨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은 차기 당대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부의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지난 10년간 정치 공백이 길어 당분간 지역구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부의장직 선출 시기, 선출 방식, 임기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당초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 논란으로 국민의힘 몫 부의장만 임기가 연말까지로 정해졌던 만큼, 야당과 마찬가지로 제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혼란한 당 상황에서 경선 보다는 단일 후보가 출마해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하는 편이 나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 간 사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