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픈 날”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영국 왕실에서 윤 대통령 내외의 이동에 경찰 사이드카를 배치한 점을 언급하며 “마치 우리가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것을 루머와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에 대해선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런던 도착 첫날인 전날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런던 교통 상황 등과 맞물려 하루 미뤄졌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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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지 교통 상황 등으로 인해 조문 일정이 ‘변경’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문 취소’라며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나루히토 덴노 일본 국왕 등 여러 각국 원수와 행정부 수장들이 걸어서 또는 전용 차량으로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찾아 여왕의 관을 직접 참배한 뒤 조문록 서명까지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소식을 언급하며 “창피하고 또 창피하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윤영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조문하겠다며 영국으로 출국했지만 조문을 취소했다고 한다”며 “그럼 왜 출국한 것인가? 외교부는 조문 가능 여부도 미리 확인하지 못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을 (서거) 직후에 하셨다”며 “지난 9월 9일 여왕 서거 당시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서 직접 조문하신 순간부터 우리는 영국 측과 장례식 참석에 대한 의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찰스 3세 국왕 또한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렇게 일정을 변경하고 어느 정상보다도 먼 곳에서 외교일정을 조정해가면서 부부가 함께 와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내외는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왕실 공동묘지 격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면서 진행될 장례식에 참석한 뒤, 왕실에서 배려한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하고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