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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30년 연간 PBV 100만대 판매 목표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는 쿠팡과 ‘쿠팡-기아 PBV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가 PBV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국내에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PBV다.
PBV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전기차 기반 친환경 이동수단을 말한다. PBV는 용도에 따라 △대중교통 △다목적 공간 △거주 공간 △팝업 스토어(푸드 트럭) △화물 운송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PBV가 오는 2030년 전 세계 완성차시장 수요의 25%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PBV의 활용 분야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분야는 유통·물류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24조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에는 10.6% 성장한 254조 4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아가 국내에서 제일 먼저 PBV사업 파트너로 쿠팡을 낙점한 것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쿠팡은 국내 물류·유통 시장의 선두 사업자로 관련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기아는 쿠팡과 협력해 2025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기아는 PBV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기아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PBV전용 공장을 경기도 화성에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오는 2030년 연간 100만대의 PBV 판매를 달성해 관련 시장의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M, 페덱스에 EV600 2500대 공급
해외에서도 PBV사업 확장을 위한 물류 업체와의 협력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아와 함께 PBV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브랜드는 미국 GM이다. 앞서 GM은 세계 최대 정보기기(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전기차 기반의 물류 생태계를 제공할 신사업 브라이트 드롭(BrightDrop)을 발표했다.
GM은 지난해 말부터 물류기업 페덱스에 EV600 500대를 먼저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2000대 우선 생산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EV600은 상품과 서비스를 장거리 운송하기 위해 제작된 경량 전기차로 PBV와 유사한 형태다. 나아가 GM은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와도 EV600와 EV410 등 5000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외에 아마존도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물류 전용 전기차 10만대를 발주하는 등 완성차와 물류업계의 합종연횡은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달리 구조 변경이 자유로운 전기차 상용차는 점차 확대되는 전자상거래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PBV는 많은 물건을 적재하게 설계 변경이 가능해 관련 시장은 더 커지고 업계 간 협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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