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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영국 98%, 포르투갈 96%, 이탈리아 26%, 벨기에 16%, 독일 15%, 프랑스 6.9%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 중 알파 변이 감염자가 더 많다. 지난 19일 기준 영국(알파)·인도(델타)·남아프리카공화국(베타)·브라질(감마)변이 누적 감염자 2225명 가운데 알파형이 84.8%로 가장 많다. 이어 델타형 8.5%, 베타형 6.4%, 감마형 0.3%순이다. 하지만 델타형은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1.6배 더 높아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해외 기허가 백신의 예방효과는 초기 유행주에 비해 떨어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캐나다 보건당국(Healthcanada)에 따르면, 베타형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화이자 백신은 75%,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0.4%, 노바백스 백신은 55.4%, 얀센 백신은 64%로 나타났다. 영국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에 대한 방어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87.9%, AZ 백신은 59.8%다. 초기 유행주에 대한 효과는 화이자(91.3%), 모더나(94.1%), AZ(81.5%), 노바백스(96.4%), 얀센(72%)모두 70~90%대다.
문제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회사들도 후발주자임에도 임상 개발 과정에서 변이를 감안한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임상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셀리드(299660), 제넥신(095700), 진원생명과학(011000) 등 5개 회사 가운데 임상 진행 중인 후보물질에 변이를 염두해두고 항원을 추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곳은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 2곳에 불과하다. 다른 곳은 그냥 화이자 등 선발주자처럼 우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기본 항원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변이가 잘 일어나는 부분으로 알려져있다. 변이용 항원을 동물실험 등에서 개발 중인 곳은 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아닌 별도의 연구개발에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발 중인 후보물질(GLS-5310)에는 기존 백신들이 겨냥하는 스파이크 항원 단백질 이외에 ORF3a라는 항원을 추가했다”며 “ORF3a은 돌기 부분과 세포의 수용체가 결합해서 세포안으로 바이러스를 끌고 들어갈 때 관여하는 단백질로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후보물질(GX-19N)로 새로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다”며 “이 후보물질은 스파이크 항원 외에 서열 보존성이 높아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변이체도 잡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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