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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설에 빌 게이츠 입 열었다…"20년 전 여직원과 혼외관계 사실"

김보겸 기자I 2021.05.17 17:09:54

빌게이츠, 대변인 통해 20년 전 불륜 인정
"이사회 사퇴와 관련없어…자선사업 집중 위해"
멀린다와 공동운영 재단서도 여직원들에 추파
앱스타인과의 친분에도 "일적인 관계였을 뿐"

지난 2005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빌과 멀린다 부부(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신을 둘러싼 불륜설에 입을 열었다. 대변인을 통해 20년 전 MS 여직원과의 혼외 관계를 인정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날 브리짓 아놀드 대변인을 통해 “20년 전에 불륜 관계(affair)가 있었고 원만히 해결됐다”며 불륜 의혹을 인정했다. 게이츠의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트(56)와 결혼 27년만에 이혼하기로 결정한 데에 20년 전 일어난 불륜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의 불륜 의혹은 2019년 해당 여성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사에 알려졌다. 이 여성 엔지니어는 게이츠와 수년에 걸쳐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MS에 보냈다. 같은 해 MS는 로펌을 고용해 조사를 진행했고, 빌은 조사가 끝나기 전인 지난해 3월 MS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사회 퇴진과 불륜은 관계가 없다는 게 빌의 입장이다. 아놀드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빌이 이사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몇 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빌이 MS뿐 아니라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직원들에게도 추파를 던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종종 해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2006년 빌이 자신 앞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MS의 한 여성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만약 불편하면 없던 일로 해 달라”고 적었고 이 여성은 제안을 거절했다.

1~2년 뒤에도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 재단 여직원과 뉴욕 출장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며 저녁을 먹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편함을 느낀 이 여성은 웃어넘기며 대답을 피했다.

이 같은 게이츠의 행동은 부하직원과 상사로 만난 멀린다와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지난 1987년 MS 설립자와 마케팅 매니저로 처음 만난 이들은 MS 언론홍보행사에서 옆 자리에 앉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멀린다는 지난 2016년 “회의 때 나란히 앉게 됐을 때 빌이 호감을 보였고 어느 토요일 퇴근길 주차장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데이트를 신청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빌의 절친으로 알려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왼쪽). 오른쪽은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기슬레인 맥스웰(사진=AFP)
빌과 멀린다가 이혼하기까지는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빌이 친분을 이어왔기 때문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한 재단 직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멀린다가 2013년 빌과 함께 앱스타인을 만난 뒤 불쾌감을 표현했지만, 빌이 이같은 염려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앱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빌은 “일과 관련있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놀드 대변인은 “‘빌 게이츠의 이혼’에 있어 원인과 상황 등에 대해 거짓된 내용이 이렇게 많이 발표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 같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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