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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날 브리짓 아놀드 대변인을 통해 “20년 전에 불륜 관계(affair)가 있었고 원만히 해결됐다”며 불륜 의혹을 인정했다. 게이츠의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트(56)와 결혼 27년만에 이혼하기로 결정한 데에 20년 전 일어난 불륜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의 불륜 의혹은 2019년 해당 여성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사에 알려졌다. 이 여성 엔지니어는 게이츠와 수년에 걸쳐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MS에 보냈다. 같은 해 MS는 로펌을 고용해 조사를 진행했고, 빌은 조사가 끝나기 전인 지난해 3월 MS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사회 퇴진과 불륜은 관계가 없다는 게 빌의 입장이다. 아놀드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빌이 이사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몇 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빌이 MS뿐 아니라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직원들에게도 추파를 던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종종 해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2006년 빌이 자신 앞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MS의 한 여성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만약 불편하면 없던 일로 해 달라”고 적었고 이 여성은 제안을 거절했다.
1~2년 뒤에도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 재단 여직원과 뉴욕 출장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며 저녁을 먹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편함을 느낀 이 여성은 웃어넘기며 대답을 피했다.
이 같은 게이츠의 행동은 부하직원과 상사로 만난 멀린다와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지난 1987년 MS 설립자와 마케팅 매니저로 처음 만난 이들은 MS 언론홍보행사에서 옆 자리에 앉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멀린다는 지난 2016년 “회의 때 나란히 앉게 됐을 때 빌이 호감을 보였고 어느 토요일 퇴근길 주차장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데이트를 신청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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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빌은 “일과 관련있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놀드 대변인은 “‘빌 게이츠의 이혼’에 있어 원인과 상황 등에 대해 거짓된 내용이 이렇게 많이 발표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 같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