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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리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북한 농촌 상황을 조사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WF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홍수와 불볕더위로 북한은 밀, 쌀, 감자, 콩 등 약 140만톤(t)에 달하는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위는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100만명의 사람들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아이들 5명 중 1명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바실리 사무총장은 “6월 기근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밀 5만t을 보내기로 했고 중국도 식량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방의 많은 독지가도 북한을 도울 수 있게 제재가 해제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슬리 총장은 “정치를 떠나 아이들 생명 문제에 백악관과 서방세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북한) 체제를 도우려는 게 아니며, 단지 정치 때문에 굶주리는 무고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지도부와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 북한 지도부도 납득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모든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는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적인 제재와는 별도로 인도적인 지원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은 사실상 인도적인 지원을 차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만약 제재 완화를 할 수 없다면 국경의 산업지대 등 중립지대에서라도 지원을 해주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비슬리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개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비슬리 사무총장은 “기부국들에게 상황을 인식시키고 있다. 우리가 지금 상황파악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만 말했다. WFP는 북한 아동을 돕기 위해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 아동에 대한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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