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호타이어 7일 주주협의회, 박삼구 회장 다음 행보는?

신정은 기자I 2017.07.05 15:47:02

채권단, 사용료율 두 가지 방안 확정
박삼구vs더블스타, 여론 싸움 될수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건물.
[이데일리 신정은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인수전이 폭풍전야다. ‘금호’ 상표권을 놓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최종 입장을 조율하고 있으며 뾰족한 묘수가 없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여론 달래기에 나선 중국 더블스타는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박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7일 ‘금호’ 상표권 최종 사용 조건을 결정하는 주주협의회 회의를 연다. 당초 4일께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부 검토 절차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으면서 회의를 며칠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 상표권 허용은 박삼구 회장이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였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매출액의 0.2% 사용료,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등을 상표권 조건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연 매출액 0.5% 사용료, 20년 사용, 해지 불가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초반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강수를 뒀지만 금호산업이 입장에 변화가 없자 절충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안은 크게 두 가지로 확정됐다. 1안은 더블스타(0.2%)와 박 회장측(0.5%) 요구안의 절충안인 사용료율 연 매출액 0.35%, 2안은 박 회장측 요구안 그대로인 0.5%다. 두 안 모두 사용기간은 절충안인 12년 6개월 의무사용으로 정해졌다. 채권단은 또 이 자리에서 지난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등급도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최종 사용조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통보를 받은 후 다음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중간선인 0.35%를 제시하면 결정권은 또다시 금호산업으로 넘어가면서 절차가 장기화할 수 있다. 만약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수정안인 0.5%를 받아들인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이를 거절할 명분이 없어진다.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면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거래 절차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거래 무산으로 우선매수청구권 부활을 노렸던 박 회장의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박 회장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정부의 승인 여부다. 금호타이어는 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방위사업체다. 국내 법상 외국 기업이 방산물자 생산 기업을 인수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3개월 정도 걸린다. 그러나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전체 사업 중 방산 부분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승인을 받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 역시 최근 금호타이어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선 주식매매계약(SPA)에 명시된 금호타이어 근로자의 고용보장 조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이익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금호타이어 국내 사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