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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은 그동안 사주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윤 창업회장의 지분(0.5%)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사주일가의 지분 대신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SBS 등 알짜 계열사는 남기고 태영건설만 포기하는 ‘꼬리 자르기’를 방지하기 위해 오너 일가의 지분담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재출연 규모도 관심거리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채권단은 사주일가의 사재출연을 워크아웃 개시의 필수조건으로 요구했다. 2012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현재 태영그룹 사주일가의 사재출연은 68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여전히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자구안이 이행이) 처음보다 진전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사재출연)이 부족하다는 게 채권단의 시선”이라고 꼬집었다. 채권단도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기본적으로 사주일가가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워크아웃 개시 후 3개월 동안은 실사를 진행하는 데 이 기간에 상거래 채권 결제가 이뤄져야 해서 현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주일가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