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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9원 내린 1307.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3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1시 중국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초반대로 추가 하락했다. 오후 12시 19분경에는 1297.5원까지 내려가며 130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해 1300원에 턱걸이 마감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3%)를 소폭 밑돌았다. 직전월 상승률(3.7%) 대비 크게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였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5분 기준 104.2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04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3대 실물 경제 지표 가운데 소매판매,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 다만 고정자산투자 전망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중국 경제가 개선을 보이자 장중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에서 7.24위안으로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20%, 코스닥 지수는 1.91% 상승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1300원 아래로 내려가는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장중 역외에서 강한 비드로 인해 1300원선이 지지됐다”며 “여기에 중국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장중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소매판매 둔화 시) 환율은 지난번 내려갔던 1270~1280원까지는 1차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시화된다면 그 밑으로도 하락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밤 10시반께 미국 10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소매판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비 -0.3%로 9월(0.7%)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판매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을 뒷받침해, 추가 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30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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