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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이탈리아, 14일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이날 영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 총리실은 회담에 앞서 성명을 내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런던 방문 사실을 알리는 한편, 수개월 안에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00km 이상의 방공미사일 및 신규 장거리 공격 드론 등을 수백개씩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성명에서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끔찍한 침략 전쟁에 저항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우린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 전쟁의 최전선은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단층선은 전 세계로 뻗어 있다”며 “푸틴이 보상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우크라이나의 성공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은 지상과 공중에서 우리 역량을 확장하는 데 있어 선두주자”라며 “이러한 협력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나는 친구인 리시를 만나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지난 이틀 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순방한 이후에 이뤄졌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이탈리아를 방문,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각각 면담한 뒤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 전날엔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의 무기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13일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 시스템 등 27억유로(약 2조 9400억원)어치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독일 방공 시스템, 포병, 탱크 및 전차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생명을 구하고 승리에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며 “독일은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라고 추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독일 아헨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카롤루스 대제상은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는 수상 연설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다. 우리는 올해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며 반격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독일 일정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프랑스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가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만찬 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보전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정치·경제적, 인도적·군사적 원조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량탱크, 장갑차 수십대와 더불어 방공시스템을 수주일 내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올해 프랑스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병력 2000명, 4000명이 각각 군사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 국가들을) 방문할 때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및 공격 역량이 확장되고 있다. 유럽과 연대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