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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이어 푸틴 최측근까지…시진핑 연일 외교 광폭 행보

김윤지 기자I 2022.12.21 18:00:19

中, 당대회 이후 적극적 외교활동
푸틴 최측근 中찾아 우크라 등 논의
獨대통령에겐 '전략적 자주성' 강조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연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뿐만 아니라 사우디를 중심으로 아랍 지역과 새로운 관계, 전통적인 우방국 러시아와의 만남 등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전 대통령이자 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와 만났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심도 있는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중-러 관계는 국제적인 변화 아래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뤘다”면서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시 주석에게 우선 전달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서방을 의식한 듯 “외부의 압력과 불공정한 조치에 공동으로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해 중국과 더욱 긴밀한 정치, 안보 및 경제 관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관련 당사국들이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면서 평화회담을 적극 권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평화회담을 통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독일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사진=AFP)
전일 시 주석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양국이 경제 회복, 기후 변화,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유럽연합(EU)의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독일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은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 유럽 관계가 제3자에 의해 제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대중 전략을 EU가 그대로 따라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중국에 투자하는 독일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면서 “독일은 중국 기업이 독일에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하며 차별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평화적 해결 촉구와 함께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보여주고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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