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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둔촌주공은 최근 시공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분양일정에서도 빠졌다. 둔촌주공은 분양물량이 1만2032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현재 공정률이 52%에 달하는 만큼 6월 분양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단은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공사가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하면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졌다.
이문1구역·이문3구역도 분양이 미뤄졌다. 이문1구역은 전체 306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905가구에 달하는데 설계 변경과 분양가 산정 문제로 당초 5월이던 분양일정이 늦춰졌다. 이문3구역은 4321가구에서 일반분양만 1067가구 수준으로 지난 4월 분양예정이었지만 시공사 교체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급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서초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개발하는 ‘래미안원펜타스’ 또한 당초 5월에서 분양이 연기됐다. 조합과 이전 시공사 대우건설이 계약해지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데다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받기 위해 택지비 감정평가를 늦추면서 분양 계획이 내년으로 밀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의 공급 가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청약일정에 맞춰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던 실수요자들도 청약이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단지가 60%에 달한다”면서 “신림3구역의 경우도 당초 5월로 잡혀 있었는데 7월로 미뤄졌고, 다시 9월로 밀리는 등 일정이 밀리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가 어떻게 개선되는지에 따라 일정이 또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분양가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연말에 폐지 수순을 밟으면 분양을 미루는 단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