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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식단가 인상과 식자재 유통 부문의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다만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식수 감소 영향 및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CJ그룹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9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7.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6억원, 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에서는 식자재 유통 부문이 1조764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지만 단체급식과 제조·기타(HMR 등) 부문은 각각 4.3%, 22.7% 늘었다. 영업이익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제조사업(65억원)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신세계푸드는 연결기준 매출이 약 7.5% 증가한 1조3329억원, 영업이익은 278.6% 급증한 293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 첫해 대비 기저효과와 가맹사업 확대, 급식·외식부문에서 비효율 사업장 구조조정 등으로 손익구조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대기업 계열사가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삼성그룹 삼성웰스토리와 LG그룹에서 분리한 아워홈은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지난해 실적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앞서 세 업체와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급식 업체들은 지난 2020년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사업에 큰 타격을 맞았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출퇴근과 등교 등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크게 줄며 급식 수요가 급감하면서다. 영업 시간 단축과 사적 모임 제한도 더해지며 외식 시장도 쪼그라들며 식자재 유통 사업도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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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이 코로나 장기 불황 속 사업적 변화 시도를 통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트인 숨통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자칫 ‘왝더독’(Wag the Dog·주객전도) 현상에 따른 사업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모태 사업인 단체급식보다 최근 ‘올반’ 브랜드를 통한 HMR 사업과 ‘노브랜드 버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단체급식 부문이 ‘테스트베드’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 위주로 위탁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해오던 기업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범주의 HMR은 완전히 다른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당장 돈이 된다고 무리하게 간편식 등 B2C 사업을 확장하면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에서 자칫 업종 근간이 흔들리는 경영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 불확실성 속에서 단체급식 업체들이 사업 부진을 메우기 위해 새롭게 커지는 간편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당장 편승 효과는 있지만 업종에 따른 주요 사업이 아닌 만큼, 향후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지적이 따르는 등 마냥 확대할 수만은 없는 ‘뜨거운 감자’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