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세포를 직접 공격하거나 뇌조직으로 향하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뇌에 직간접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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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성상 세포를 감염시키거나 혈류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진이 인공뇌(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뉴런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별아교세포도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UCL 연구진의 햄스터 실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 주위세포의 수용체 기능을 막아 모세혈관이 수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 체계과 지나치게 반응하면서 정상 세포와 장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독일 신경퇴행성질환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감염에 따라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혈액이나 뇌에 영향을 주고, 악화 시 정신병까지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는 후각 신경을 통해 뇌로 들어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생쥐가 후각기능이 마비되면서 먹이를 잘 찾지 못했다. 후신경구라고 불리는 후각신경이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활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브레인 포그는 사람이 갑자기 ‘멍’한 상태가 되어 생각하거나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뇌 영향은 현재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해 전 세계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연구하고 있다. 과학계에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생기는 신경학적 영향 연구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에 맞춰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적절한 치료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국민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번 편은 권영찬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