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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객실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이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을 하고 있었지만 의식은 없었다.
A씨는 13일 0시 3분께 인근 병원에 “아이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응급실 보안 담당 직원은 응급상황이라고 판단, 119 구급대에 신고하고 즉각 출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심정지 상태였던 B양의 팔과 다리에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코안에서는 출혈이 보였다.
긴급체포 직후 학대 혐의를 부인한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A씨는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아주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지만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치료를 받고 있는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됩니다”라고 답했다.
사고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A씨의 아내(22)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인 이달 6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한 A씨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B양을 출산했다.
사건 발생 후 혼자 남게 된 B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다.
현재 B양은 뇌출혈 상해를 입어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