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유통도 기술"…백신 상용화 기대감에 뜬 콜드체인株

김윤지 기자I 2020.11.11 16:20:36

'저온 기술' 대한과학 이틀새 58% 급등
본격 보급시 보관·운송 관련주 수혜 전망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논란 이후 관심 집중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콜드체인(저온 유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보관 기술과 운송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한과학(131220)은 화이자 발표 이전인 지난 9일 종가 대비 7300원(58.17%) 오른 1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과학은 영하 80도 이하의 온도를 정밀하게 유지해 혈청, 항체, 세포 및 각종 의료샘플을 보관할 수 있는 극저온 백신 보관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하는 태경케미컬(006890)도 같은 기간 32.05% 올랐다. 산동결건조기, 초저온냉동고, 혈액 및 시약 냉장고 등의 생명과학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하고 있는 일신바이오(068330)가 37.52%, 의약품 운송에서 우위를 점하는 용마로지스를 자회사로 둔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14.96% 올랐다.

대한항공(003490)도 수혜주로 꼽힌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행·항공주 급등과 맞물려 2거래일 동안 17.89% 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Pharma’를 취득했다. 의약품 항공화물 운송업체에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의약품 운송절차와 보관시설, 장비 규정 등 280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재까지 해당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사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초기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는 이달 말 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신속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DA는 50% 이상의 예방 효과와 더불어 긴급사용승인 조건으로 전체 참여 환자 절반 이상에서 2개월 이상의 안전성 데이터 확보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면서 “약물 효능 이외에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유통 문제도 안고 있어 해당 이슈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요한 이슈”라고 짚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보관·유통 문제에 대해 “저온이 아니면 사실상 백신의 효력이 없어지는 관계로 상당히 복잡한 준비과정, 또 정교한 시뮬레이션과 여러 차례의 반복적인 교육훈련까지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국내서는 독감 백신 콜드체인 문제로 대규모 예방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백신의 생산부터 접종 직전까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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