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자유화에도 덴탈마스크 판매가 '요지부동'

송주오 기자I 2020.06.01 15:35:14

덴탈마스크 1개당 3000원 판매…예년보다 300배 올라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에도 덴탈마스크 수요 몰린 탓
이마트서 덴탈마스크 판매량 290% 급증하며 인기
정부, 덴탈마스크 생산량 늘리며 수요 대응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마스크를 썼는데도 호흡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심지어는 마스크를 썼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예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착용하고 다니는 덴탈마스크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중·고교생 등교 개학과 초여름 무더위가 맞물리면서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적마스크 5부제 종료에도 덴탈마스크의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무더위 탓에 호흡이 불편한 공적 마스크 대신 상대적으로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찾고 있어서다. 이런 탓에 덴탈마스크의 판매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덴탈마스크 1팩(50개)의 가격이 최대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장당 3000원인 셈이다. 과거 덴탈마스크 가격이 1장에 100원할 때와 비교하면 무려 300배 폭증한 것이다. 이날부터 정부가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를 폐지했지만 덴탈마스크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공적마스크 대신 덴탈마스크 구매로 몰려서다. 올초 벌어졌던 마스크 대란이 덴탈마스크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덴탈마스크는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KF80, KF94보다 숨을 편히 쉴 수 있으면서 침방울 등 비말 차단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기존 마스크에 답답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대거 덴탈마스크 구매에 나섰다. 수요가 한 번에 몰리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1주일(5월 22~28일) 덴탈 마스크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4월24~30일) 대비 290.9% 증가했다. 직전주(5월 15~21일)와 비교해서도 52.9%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 등교 개학 영향으로 어린이용 덴탈 마스크는 같은 기간 직전주 대비 365.4% 급증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마스크 판매를 살펴본 결과 전체 마스크 판매는 9.8% 증가했다. 이 중 덴탈마스크는 58.8% 늘어나면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침방울차단용 마스크를 새롭게 신설하고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덴탈마스크는 평탄하고 각진 네모 형태지만, 침방울차단용 마스크는 일반인이 쓰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덴탈마스크와 침방울차단용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50만개에서 100만개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다만 덴탈마스크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덴탈마스크의 공급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이날 풀린 공적 마스크만 865만6000개에 달하지만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늘려도 8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면서 덴탈마스크를 찾는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어서 현 시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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