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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지역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는 7일 오전 제주항 2부두에서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한 약 2m 높이의 노동자상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몸인 노동자가 한 손에 곡괭이를 든 모습이다. 오른쪽 어깨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뜻하는 작은 새가 앉아 있다.
조성윤 제주대 교수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의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에는 제주에서만 7540명이 끌려가 1023명이 강제노역 중에 숨졌다. 강제 동원자 중 111명은 괌과 사이판 등 남태평양 제도에 끌려갔다. 이날 조 교수(추진위 고문)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이라는 아픈 기억을 꺼낼 실마리로서 그 기억을 재생산해 낼 공장으로서 노동자 상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노동자 상 건립을 위한 ‘기억 벽돌’ 모집에 총 135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했고, 기억 동판 모집에는 총 1785명이 참여했다”며 “짧은 기간임에도 많은 도민이 노동자 상 건립에 참여한 것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만행에 대한 사죄와 보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노동자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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