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북한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에 5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2380선에 겨우 걸쳤다.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을 비롯한 대다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IT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0.35%, 8.32포인트 내린 2380.3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순매도를 보이면서 하락 전환했다.
뉴욕증시는 북미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4포인트(0.04%) 하락한 2만234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2포인트(0.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3포인트(0.07%)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북미 긴장이 고조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애플의 아이폰8 판매 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세 지속도 부담됐지만 오후 들어 통신과 반도체, 장비, 에너지 등 소매판매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474억원 순매도했다. 국가·지자체(-498억원), 사모펀드(-247억원), 연기금(-117억원), 보험(-72억원) 등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40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이 3% 넘게 내린 가운데 비금속광물, 음식료업, 증권, 건설업, 종이목재 등이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 금융업, 섬유의복, 통신업, 서비스업, 유통업, 운수창고, 운수장비, 화학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반대로 전기전자는 1% 이상 올랐고 제조업과 의약품, 기계 등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우(005935) POSCO(005490) LG화학(05191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NAVER(035420)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이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보해양조(000890)가 7%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는 전기차 배터리 실적 개선을 전망한 증권사 리포트 영향으로 상승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 사업부에서 전력저장장치(ESS)는 흑자로 돌아섰고 전기자동차(EV) 부문의 적자폭도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실적 추정 관련 매출 8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3675억원으로 기존 대비 28%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화콘덴서(001820) 팬오션(028670) 삼호(00188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화전자(011230)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와 대규모 유상증자를 연달아 단행키로 하자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국전력도 외국인 매도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505만주, 거래대금은 4조7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138개 종목은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 708개는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