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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무기 'B-1B' 한반도 출격 이례적 발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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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7.06.20 16:02:03

美 전략폭격기 한반도 출격,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
B-1B, 지난 해 괌 배치 이후 수시로 한반도 출동
매번 北 발표로 알아, 관련 내용 공식 확인은 이례적
문정인 특보 '美 전략무기 감축' 발언 의식한듯
美 대학생 웜비어 사망에 대한 경고 차원 분석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20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B-1B는 B-2 및 B-52 폭격기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B-52나 B-2와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재래식 폭탄 탑재량을 자랑한다. 이번 훈련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미 전략자산 감축’ 발언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공군 관계자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공군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미 B1-B 2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우리 공군의 F-15K 2대가 같이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제주도 남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거쳐 동해로 진입했다. 동해상에서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만나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 폭격 훈련을 했다. 2~3시간 정도 연합 훈련을 진행한 B-1B 편대는 서해상을 통해 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기지에 배치된 B-1B는 유사시 증원 전력으로 한반도가 작전 구역이다. 한국 지형을 파악하고 우리 군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수시로 출동한다. B-1B는 지난 해 8월 괌 기지에 있던 B-52 폭격기를 대체한 전력이기 때문에 최근 자주 한반도를 찾고 있다.

20일 오전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B-1B 전략폭격기 ‘랜서’(위쪽) 2대가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실제로 지난달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시간 뒤에 동해 상공에 나타나 훈련을 했다. 같은 달 1일에도 동해 상공에 출격해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당시 이를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핵폭탄 투하 훈련을 했다’며 B-1B 전개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군은 B-1B의 한반도 출격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한미 양국군이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사실을 공개하는데 소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연습(Foal Eagle) 때만 전략무기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발표는 미국이 ‘전략자산 축소’ 발언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미 대학생 웜비어 씨는 혼수상태로 본국에 송환됐다.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송환 일주일 만인 19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미 전략무기 전개 발표가 대북 경고 차원의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B-1B 한반도 출동은 한미간에 예정된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 군용기가 우리 영공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우리 공군 중앙방공통제소에 비행 계획을 알려야 하며, 이날 B-1B 편대 출격을 위해 우리 군과 미군 측은 훨씬 이전부터 협의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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