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강세가 지속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배당 효과까지 겹치며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려 상승을 견인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2%(4.42포인트) 오른 2042.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주요 주체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204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일(2041.94) 이후 일주일만이다.
이날까지 주식을 사야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 기준일 효과로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주에 기관 투자가 몰렸다.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역시 주식 쇼핑에 나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는 환율의 절대치보다는 속도의 문제인데 최근 환율이 점진적 상승세여서 부담이 잦아들고 있다”며 “환차손에 대한 우려보다 글로벌 경기, 특히 각국의 무역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무역수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인은 이날 935억원어치를 사들여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172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금이 718억원, 증권 640억원, 보험 358억원, 사모펀드 185억원어치를 각각 샀다. 투신은 15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551억원을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만 외국인으로부터 686억원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27%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전기가스업(1.20%), 철강및금속(0.67%), 화학(0.61%), 운수장비(0.53%), 증권(0.53%), 의약품(0.46%) 등 순으로 상승했다. 은행은 0.83% 내렸으며 섬유·의복,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도 하락했다. 대형주는 0.24% 올랐고 중형주(0.02%)와 소형주(0.10%)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종목 중에서는 오른 곳들이 더 많았다. 원화 약세 수혜주로 평가 받는 현대제철(004020), 기아차(000270),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I(006400) 등 수출 관련주는 평균 오름폭을 웃돌았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롯데쇼핑(023530), 타이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한국타이어(161390), 4분기 호실적이 점쳐지는 롯데케미칼(011170) 등도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물산(028260), 아모레G(002790), 코웨이(021240), 기업은행(024110), 한화생명(088350), 한온시스템(018880) 등은 하락 마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제일기획(030000), 계열사 이랜드리테일 상장 수혜가 예상되는 이월드(084680) 등이 크게 오르고 상장폐지 기준 해당 가능성이 나온 선박투자회사 코리아02호(090980), 코리아03호(090990), 코리아04호(091000) 등이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677만8000주, 거래대금 3조80억47900만원을 기록했다. 440개 종목이 상승하고 363개가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으며 7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