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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넘어 AI 전력까지…"수소경제 국가 전략 재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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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9.21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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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수소경제 토론회
AI 전력·산업원료 등 활용 확대
정책 일관성·시장 예측성 강조

이광재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광재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수소를 수소차와 발전 중심의 개별 산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과 산업 원료, 재생에너지 저장까지 아우르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들의 투자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열고 수소경제의 현안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소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수소는 태양광·풍력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에너지 저장수단이자 철강·화학·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산업 원료다. 수전해와 탄소포집·저장(CCS), 액화플랜트 등을 아우르는 생산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에너지위기가 국가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현 AI시대는 에너지전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는 점과 정권이 바뀔때마다 표류하는 에너지정책에 대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장은 ‘에너지 시스템의 완성, 수소’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진 토론은 △총론 △생산 △메가프로젝트·AI 데이터센터 △저장·유통 △모빌리티·활용 △지자체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 활용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연료전지와 수소터빈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검토됐다. 장거리 송전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력 수요지에서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제주와 호남권에서 반복되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는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저장한 뒤 필요할 때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소를 장기간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자는 취지다.

생산·발전 분야에서는 높은 청정수소 생산비와 불확실한 수요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해외 도입 간 역할 분담, 초기 시장의 가격 격차를 보완할 제도 마련이 과제로 제시됐다.

일반수소발전시장(HPS)과 청정수소발전시장(CHPS)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장 규모와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수소터빈과 연료전지,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 등 다양한 발전기술의 시장 진입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수소 승용차 보급 정체와 충전소의 낮은 수익성을 해결할 방안이 논의됐다. 승용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운행거리와 수소 사용량이 많은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실증사업을 넘어 지역별 산업과 실제 수요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수소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주요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액화수소와 연료전지, 수소터빈, 수소환원제철 등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수소차 보조금 조정과 충전소 적자,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등 현안을 종합적으로 조율할 정책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책과 시장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투자가 차질을 빚고 후속 투자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공학한림원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수소경제를 둘러싼 분산된 논의를 하나의 정책 담론으로 모으고, 현장의 문제의식과 제도 개선 방향을 함께 짚어본 자리”라며 “논의 결과가 향후 제2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과 관련 제도 개선 과정에 의미 있는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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