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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1000억달러 조달·2조달러 밸류…스페이스X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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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01 1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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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1000억달러 조달·2조달러 밸류…스페이스X 넘어서나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을 조달하는 초대형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의 상장 주관사들이 잠재적 투자자들과 IPO를 통해 10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2조달러에 달한다. 현재 IPO 최대 기록은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가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스페이스X는 1조77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857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앤트로픽이 현재 구상대로 상장하면 기업가치와 조달액 모두 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앤트로픽의 몸값은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다. 올해 비공개 자금조달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9000억달러였는데, 최근에는 1조5000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되다가 이제는 2조달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급격한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다. 지난달 월간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약 9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90억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7개월 만에 7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올해 2분기 실제 매출도 116억달러(약 16조1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로 꼽힌다.

상장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다음 달 7일 이후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같은 달 중순 잠재적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앞서 IPO 주관사들은 향후 수주 안에 투자자와의 미팅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올가을 상장을 목표로 했던 경쟁사 오픈AI가 최근 일정을 2027년으로 미룬 것과 달리, 앤트로픽은 상장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과 ‘고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회사는 기존 주주 배려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IPO 공모 물량에 신주뿐 아니라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신주 매각 대금은 회사로 귀속되지만, 구주 매출은 초기 투자자에게 회수 통로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투자 라운드를 통해 1300억달러(약 179조원)를 조달해온 만큼, 상장 전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상장 이후 직원들의 주식 매각에도 미리 정해둔 조건과 일정에 따라 매도하도록 하는 ‘10b5-1 계획’을 일반 직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정보 공유가 자유로운 회사 문화 속에서 내부자 거래 우려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초대형 IPO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자금 블랙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도 대형 IPO에 따른 단기 달러 수요 급증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들에 해외투자 마케팅 자제를 당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연달아 초대형 상장에 나설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들 종목으로 쏠리면서 다른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블랙홀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앤트로픽과 연결된 국내 증권사가 알려진 바 없어, 실제 공모주 청약 참여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앤트로픽이 안고 있는 리스크도 함께 거론된다.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과의 가격 경쟁, 오픈AI와의 시장 점유율 다툼, 미 상원 일각의 AI 개발 중단 압박 등이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AI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지나치게 겁을 주는 메시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이는 IPO를 앞두고 CEO의 발언이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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