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2일 중국이 가짜 ‘라부부’ 인형 단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다른 국가 브랜드 제품을 모방해 고통을 줬던 중국이 이젠 같은 입장에 놓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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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과 경찰은 올해 1~8월 국내외에서 총 237건의 라부부 가짜 상품 유통·판매를 적발하고 약 183만개의 위조품을 압수했다. 압수 상품엔 61개 국가 또는 지역에 수출할 예정이었던 제품들도 포함됐다.
제조사인 팝마트도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세관 당국과 연계해 단속에 나서 791만개의 위조품을 추가 적발했다. 이에 중국 세관당국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으로 위조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브리핑하기도 했다. 팝마트 역시 QR코드 부착 등 정품 인증 노력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가짜 상품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닛케이 취재 결과 중국 절강성 도매시장에선 다수의 짝퉁 판매책 또는 중개책이 “10개 이상 사면 1개당 2.5위안(약 500원)에 판매한다”며 구매를 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한 중개책은 “가짜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 들통나면 붙잡혀간다”고도 했다.
가짜 라부부 인형이 급증하게 된 것은 높은 인기 때문이다. 라부부 인형은 세계적은 유명 가수, 배우, 인플루언서 등이 소지한 것이 여러 차례 소개되며 중국 국내에서도 구매 쟁탈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부 희귀 모델은 경매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고가에 판매돼 열풍을 부추겼다.
그 덕분에 중국 팝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배에 달하는 48억위안(약 9400억원)으로 폭증했다. 하지만 동시에 짝퉁 판매 시장도 커졌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플리마켓 앱이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했는데, 가짜 상품이었다”는 불만과 제보가 잇따랐다.
닛케이는 “정품·가품 구별이 어렵고, 워낙 많은 위조품이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다 보니 ‘믿고 샀는데 속았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짝퉁 논란은 브랜드 프리미엄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 팝마트가 위조품 유통을 줄이기 위해 정품 공급량을 늘리면서 공식 매장에서 라부부 인형 가격은 되레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내외 10~2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어차피 가방에 달고 다니면 더러워지는데 위조품도 상관 없다”, “위조품이 더 귀엽다”, “위조품은 흙수저도 살 수 있다” 등의 인식이 확산한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중국의 애니메이션·게임 등의 지식재산권(IP) 침해와 관련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 또한 2018년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IP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제재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중국은 2020년 1월 발효한 미국과의 무역협정에서 IP 침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듬해인 2021년 저작권법을 개정, 악질적인 권리 침해자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도록 하는 IP 보호 구조를 마련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대법원)에 따르면 IP 관련 분쟁 건수는 연간 50만건 수준으로 2018년 이전과 비교해 증가 추세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전히 중국의 IP 보호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짝퉁 때문에) 손해를 봤지만, 중국이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하면서 피해자 입장에 서게 됐다. 위조품에 대한 단속이나 대응이 더이상은 남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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