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여름철 어지럼증, 더위 때문만은 아냐…귀 이상이 주범일 수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5.07.23 11:12: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올해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 ‘더위 먹음’이나 피로, 탈수 등으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귀의 평형기관 이상이 주요 원인인 사례도 적지 않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줄고,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져 자율신경계와 평형기관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두통이나 일시적인 어지럼증 이외에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뱅뱅 도는 현훈(眩暈)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단순한 더위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 환자는 매년 여름철 크게 증가한다. 2024년도 월별 어지럼증 환자 추이를 보면 6~8월 사이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9월 이후로는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지럼증 환자의 80% 이상이 뇌가 아닌 귀 질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이다. 이는 귀의 전정기관 내 ‘이석’이라는 작은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생긴다. 특히 폭염에 지쳐 깊이 잠을 자거나, 야외 활동이 많아진 여름에는 이석이 탈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석증은 주로 고개 방향을 바꿀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 구역, 구토 등이 수초간 발생하며, 여성·중장년층에서 더 흔하다.

또한 전정신경염이나, 내림프액 이상으로 발생하는 메니에르병도 여름철 스트레스와 탈수, 기온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어지럼증과 함께 귀 막힘, 이명, 청력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여름철에는 단순 탈수, 피로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휴식만으로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회전성 어지럼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고, 귀 울림, 먹먹함, 청력저하를 동반하거나 구토, 보행 불안정, 갑작스러운 언어장애, 의식장애, 편측마비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어지럼증 센터 최예소 원장은 “여름철 어지럼증이 잦고 반복될 경우 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일정한 실내 온도 유지로 예방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신속하게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 원장은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의심된다면 단순히 체온 변화나 피로 때문만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명확한 대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