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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사단장은 10일 ‘채상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청와대 경호처 출신인) A씨든 이씨든 임성근을 위해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28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종섭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시점은 지난해 7월 30일 미상이고 이 전 장관이 이 결재를 번복한 시점은 지난해 7월 31일 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에 의해 ‘임성근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늦어도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지난해 7월 31일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A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했다.
자신의 발신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던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기억도 없다며 “8월 2일 이후 미상일에 A씨로부터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 건강 잘 챙겨라’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듯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자) 수령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전화통화한 기억이 없으나 이 부분 또한 A씨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면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씨와는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며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다”고 밝혔다. A씨가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언론보도를 통한 것일 텐데 기사로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이후인 지난해 8월 2일께이기에 로비 의혹이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로비설의 주인공격인 A씨와 이씨는 이 전 장관이 기존 결재를 번복한 지난해 7월 31일 미상 시각까지 이 전 장관의 결재 내용을 알 수 없었다”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위해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이치 조작범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어”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올린 2차 입장문에서도 “이씨와 일면식이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또 이씨가 지난해 8월 ‘VIP’를 언급하며 구명을 시도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를 두고는 공익 제보자 B 변호사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씨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말을 언제,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며 “왜 B 변호사는 굳이 ‘VIP 쪽에서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인가요?’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겠느냐. 다분히 유도성 질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TBC가 전날 보도한 해당 녹취에는 이씨가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A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그래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씨가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것”이라는 등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을 도왔다는 취지의 말을 하거나 “언론 때문에 시끄러워져 골치 아프다”고 한 발언도 포함돼 있다.
이씨는 해당 녹취에 대해 “저는 임성근을 모르고 (언론에 보도된 녹취는) 후배들이 하는 얘기를 인용한 것”이라며 “녹취를 제보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지 편한 부분만 잘라서 하는 건 잘못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공수처는 ‘골프모임 대화방’을 공익 신고하겠다고 한 B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며 해당 통화 녹음을 제출받았다. B 변호사는 이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녹취에 등장하는 ‘VIP’가 정확히 누구인지 이씨가 실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단체 대화방에 속해 있었으며 지난해 5월 해당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A씨 등의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