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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앞두고 中코로나 재확산 우려…“경제적 영향 제한적”

김윤지 기자I 2023.04.27 15:08:49

코로나 양성 비율, 1.7%로 소폭 증가
"집단 면역 좋아져 봉쇄 가능성 낮아"
당국 "상황 안정적"…연휴 개인방역은 강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일 기준 핵산(PCR) 검사에 따른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의 비율이 1.7%로 전주(1.3%)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3주 전 0.7%와 비교하면 양성 사례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5일 동안 이어지는 노동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재감염됐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한 회사는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한 후 감염자에게 재택근무를 주문했으며, 중국 광둥성의 한 초등학교 또한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할지 불분명하지만, 향후 몇 달 안에 중국의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소 EIU의 쉬톈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인들의 면역력이 1차 유행 때보다 훨씬 좋아져 새로운 발병이 경제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치명적인 변이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정부가 다시 봉쇄를 하거나 이동을 제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중국 항생은행의 왕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더라도 예전과 같은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며 제조업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국 경제 성장은 주로 부동산 시장과 제조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보건 당국 또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란 입장이다.

국가질병예방통제국 소속 허칭화는 전일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라도 단기적으로 대규모 발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감염 이력이 없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왕광파 베이징대 제1병원 교수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는 바이러스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재감염자는 경증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이 약화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대규모 파동이 올 수 있다고 왕 교수는 부연했다.

이와 함께 보건 당국은 브리핑에서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응급실 24시간 운영하고 인력을 추가하는 한편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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