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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5일 서울 정동 아트센트에서 열린 ‘웹툰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 특별세미나에서 “자체 설문조사 결과, 네이버웹툰 작가들은 네이버웹툰의 기술력, 수익 배분, 이용자 규모, 신뢰도 등 다양한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특별 세미나는 디지털경제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행사다. 최근 콘텐츠 산업에서 급부상 중인 웹툰과 플랫폼, 그리고 생태계 선순환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 교수는 이날 ‘네이버웹툰 창작자 조사를 통해 본 웹툰 생태계’ 라는 주제로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기여하는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네이버웹툰 작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총 54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5.3% 수준이다. 63%의 응답자들이 최근 3년내 데뷔한 신인 작가들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설문조사는 △기술 퀄리티 △수익배분 △저작권 보호 △글로벌 기회 △신뢰, 충성, 만족 등에 대한 7점 척도로 평가가 포함됐다. 이중에서도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에게 충성도(6.41점), 수익배분(6.21점), 기술 퀄리티(6.08점)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론 주변 작가들에게 네이버웹툰 연재를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4.4%에 달했다. 응답자의 96%는 네이버웹툰의 수익체계가 투명하고 정확하다고 답했다. 83.3%는 네이버웹툰의 기술력에 만족했고, 70.4%는 작업적 면이나 작품 확장성 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68.5%의 작가들은 일본, 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연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7.8%는 2차 저작물 사업화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드라마(37%), 서적(31%), 게임(19%), 영화(13%) 순이었다.
김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네이버웹툰이 ‘라인웹툰’으로 글로벌 진출한지 약 8년이 지났는데, 맨땅에 헤딩해 그 성과가 이제야 나오고 있다. 시장의 격려와 함께 데이터 기반 기술로 웹툰산업을 더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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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대호 성균관대 교수는 ‘웹툰 이용자들이 인식하는 웹툰 플랫폼의 가치’라는 주제로 이용자 관점에서의 플랫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많은 앞선 논문들에서 플랫폼의 주요 속성으로 △큐레이션 △네트워크 △개인 맞춤화 △참여 등을 꼽는데, 네이버웹툰은 이 같은 플랫폼의 특성을 서비스로 구현, ‘만화’에 ‘플랫폼’이란 가치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교수는 20~60대 네이버웹툰 이용자 320명을 대상으로 한 혼합로짓모형 통계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이 제공하는 4가지 속성에 대한 320명의 지불의사 금액을 산출했는데, 조사 결과 큐레이션에 해당하는 ‘웹툰 정렬 기능’에 대해 월 526원, ‘업데이트 알림’과 ‘저장’ 등 개인 맞춤화 기능에 대해서는 월 1135원 수준의 지불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지불의사 지표를 통해 네이버웹툰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용자 지불의사가 충분한 네이버웹툰 플랫폼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가 웹툰을 소비하게 되고 이는 작가 수익 증대로로 연결돼 더 많은 예비 창작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은 더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웹툰 플랫폼이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고 덧붙였다.
이날 서충현 네이버웹툰 AI크리에이션 리드도 참석해 기술을 통한 웹툰 생태계 보호 측면에서의 노력을 공유했다. 서 리드는 “네이버웹툰은 창작, 연결, BM(비즈니스 모델), 저작권 보호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불법 유출자를 식별 및 차단하는 ‘툰레이더’ 기술인데 연초와 비교해 불법 공유 작품 수가 30%나 감소(해외)하는 성과를 보였다. 툰레이더를 통한 저작권 보호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선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 △홍설철 경기대 교수 △최수진 경희대 교수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 △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 △정용국 동국대 교수 △서충현 네이버웹툰 리드 등이 참여해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중 곽규태 교수는 “단순 지식재산(IP) 수출이 아닌, 웹툰이란 시장 자체를 만들었다는 게 더 큰 가치가 있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이 과거 방송이나 영화가 하지 못한 영역에서 이 같은 역량을 보여줬다는 게 놀랍다”며 “다만 웹툰 플랫폼과 산업이 확장하는 시점에 ‘K-국뽕’으로 과도하게 포장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인이 사랑해야 할 플랫폼이 돼야 하는만큼, 향후 각 지역에서 불거질 다양한 논쟁들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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