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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8원) 대비 3.30원 하락한 122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으로 낙폭이 8.2원 가량 커진 수준은 아니지만 이날 환율도 하락 압력이 더 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전일 종가 대비 4.90원 내린 1223.10원에 출발해 1222.60원까지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낙폭을 키우는가 싶더니 다소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된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낙폭을 축소해 3원 이내로 하락폭을 줄이기도 했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주원인은 달러인덱스의 하락 전환이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반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8포인트 하락한 99.5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인 전년 대비 7.5%를 기록한 가운데 현지시간 14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 긴축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지 등에 주목하면서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하락 전환했고, 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영향도 초반엔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연장에도 개인 등의 매수 우위에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외국인은 이날 2900억원 정도 순매도 했으나 지수는 각각 0.01%, 0.08% 가량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내일은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에 따른 역송금 움직임 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역외 달러 매도나 매수 심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인데,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배당 지급일(약 1조1200억원 규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은 지켜볼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1억2400만달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