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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지막 세션에는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와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신왕건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 테드 린(Ted Lin) BCC 글로벌 회장이 참석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좌장으로 참여해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자들은 이날 ESG 투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기 보다는 그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중 어떤 요소가 개별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전에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ESG를 무작정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고려하면 좋다’는 투자 선호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탄소 경제를 이행하는 기업 등에 지분성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넷제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에 채권성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운용 규모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ESG 투자환경에 기여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투자 의사 결정 시 ESG를 어떻게 녹여낼지를 고민하고,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업 지분에 대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책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주식에 국한됐던 ESG 투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채권에 적용되고, 2022년부터는 해외 주식까지 확장된다”며 “현 세대와 미래 세대와의 균형감을 맞추며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ESG 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더이상 오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과거에는 ESG가 사회적인 측면을 고려해 수익률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측면이 강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도 장 CIO의 발언에 공감했다. 그는 “요즘 ‘돈쭐을 내준다’는 표현이 화제인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되돌아 보게 하는 사례”라며 “과학기술공제회의 ESG 투자는 공공재로 파생된 가치를 미래 세대와 나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사회적 투자지만 투자 이익을 헤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도 “과거 ESG는 쇼업(show-up) 측면이 강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제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체투자운용사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장이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자체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인 스마트 빌딩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예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