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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 워크숍’ 논란을 겪은 소상공인연합회가 내분으로 표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업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린 상황에서, 700만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가 걸그룹을 불러 ‘춤판’, ‘술판’을 벌이는 모습에 소상공인들은 분노했다.
배동욱 소공연 회장은 논란 2주만인 지난 14일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소공연 일부 임원진과 노조는 배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소공연은 ‘소상공인 지원 및 보호법’에 따라 지난 2014년 설립된 법정 경제단체다. 그간 최저임금 인상 저지 투쟁과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 문제부터 소상공인기본법 통과까지 소상공인 현안 중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소공연이 지금까지 쌓아온 소상공인 대표성과 업적을 모두 잃을 위기다. 소공연이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소상공인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소공연 SNS에 “코로나로 폐업했는데 술 파티에 걸그룹까지 초청해서 파티를 벌이셨더군요”, “해체가 답이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모여서 술판이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소공연 노조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 회장의 ‘가족 일감몰아주기’와 ‘보조금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사태는 평소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온 현 집행부의 자세로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폭로해 소공연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했다.
회장을 보좌해야 할 임원진들도 배 회장에 사퇴를 요구했다. 소공연 일부 임원진은 13일 비상대책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단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해온 배동욱 회장이 소상공인연합회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배동욱 회장은 그간 외부 접촉을 피했다. 춤판 워크숍 책임을 물어 내부 직원을 징계한다는 소문만 돌았다.
이처럼 소공연이 논란에 휩싸인 동안 헌법재판소는 최저임금에 주휴 시간도 포함토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 배 회장의 사과 당일에는 내년도 최저임금 1.5% 인상안까지 최저임금위원회를 통과했다.
소공연은 매년 30억원 가까이 국고를 지원받는 법정 경제단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700만 소상공인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공연이 소상공인 권익을 위해 뛰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 안정화가 급선무라는 지적다.
한 소공연 회원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이 조직을 위해 소상공인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법정 경제단체’ 소공연을 이끄는 임원진들이 되새겨야 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