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구는 지난 9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예정 지역인 상일동 404번지 일대 약 7만8000㎡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하면서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비롯해 토지 보상·기반조성 공사·엔지니어링기업 유치 등 단지 조성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을 위해선 사업부지 확보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필수적이었다. 강동구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주민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노력한 끝에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을 얻어냈다. 서울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지니어링복합단지는 단순건설·플랜트 중심 ‘협의’의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융합과학기술을 포함하는 ‘광의’의 엔지니어링산업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강동구는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되면 맞은편 주변 산업시설과의 시너지 창출로 1조5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67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나고, 강동구 일대가 기존의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동부수도권 경제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SH는 이 지역에서의 창업 성공률을 높기 위해 청년 일자리와 주거 기능이 복합화된 창업 플랫폼(일명 도전숙), 스타트업과 1인기업을 위한 공공지식산업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엔지니어링협회·조합 등을 유치해 중소엔지니어링기업의 취약한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엔지니어링 관련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형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며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엔지니어링복합단지는 그린벨트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산업단지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전체적으로 용적률을 400%에서 330~350%로 완화해 저밀도 개발이 추진되고, 당초 20층으로 계획된 높이계획도 12층 이하로 낮춰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게 할 방침이다. 녹지 공간도 1만2060㎡(15.4%)까지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도 들어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국책사업이기도 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사업”이라며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과 함께 강동구가 경제자족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