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경제계가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을 목표로 독자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한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단체협의회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노조와의 합의나 국회 입법, 정부 지침이 없더라도 우리 경제게가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동시장 개혁 법안의 19대 국회 처리 가능성이 낮고 60대 정년 의무화에 따른 당연한 후속 조치인 임금체계 개편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 합의와 국회 입법 노력도 계속해야 하지만 그때까지 손 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가단체에 “노동시장 개혁은 청년 구직자와 노조가 없는 90% 근로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수혜자인 근로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참가단체에 “임금피크제 도입은 과도기적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능력과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 개편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그 밖에 장시간 근로 축소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계약직이라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기간제 근로자 고용기간 연장과 파견 업무 확대 등을 가능한 선에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는 건 우리 경제계의 책무”라며 “회원단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경총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90개 업종·지역별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