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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국은 미국 수입차에 부과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현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추가 인하보다는 합의된 15%를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관세 부담은 기업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관세로 영업이익이 약 1조 6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 관세 부과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9.6%(약 4조원) 줄었고, 5월에는 27.1%, 6월에는 16% 감소했다. 관세 인하 시점이 한 달만 앞당겨져도 수천억원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대미 투자 실행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 부품·철강·물류 공급망 강화, 미래산업·에너지 신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총 210억 달러 규모(한화 약 29조원)의 투자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신차 품질 유지를 위해 설비 현대화와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 현지 조달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정부 지원책이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산업·에너지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봇, AI, 도심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공동 개발, 웨이모와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협업 등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아울러 업계는 내달 말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대체 인센티브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미국 내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판매가 약 3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한미 양국 정부가 새로운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프로그램 등 대안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205억 달러(약 28조 4000억원)를 투자했고,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29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