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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2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방송 4법 중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본회의 통과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뒤 13시간 12분간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21분을 기준으로 발언 시간 12시간 48분을 돌파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후 오후 9시 46분께 발언 시간 13시간 12분을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이날 김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갱신하자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12월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47분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필리버스터에서 EBS의 프로그램 목록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EBS의 어떤 부분이 정치편향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왜 EBS가 더불어민주당의 방송장악 정쟁에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BS의 자랑인 펭수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법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민주당이 장악하려고 하는 방송 시나리오, 정권을 침탈하고 탄핵 음모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민주당을 야당으로서도 인정하겠다”며 “많은 국민들이 여야가 협치하고 합치하는 것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저도 민주당이 본래의 민주당으로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방송 4법 개정안은 KBS, MBC, EBS의 이사 숫자를 대폭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언론·방송 학회와 관련 직능단체에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 개정안 통과 직후 곧바로 교육방송공사법(EBS법)을 상정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방송 4법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EBS법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