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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22일(현지시간) 홈디포, 로우스, 콜, 베스트바이 등 상당수의 미 유통업체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4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놨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업체들이 오는 24일 블랙 프라이데이와 함께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판매부진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미시건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 신뢰도 지수 조사에 따르면 미 소비자 심리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5%로 지난 4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입을 모았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약 80%의 미 소비자가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당초 계획했던 구매를 저렴한 대안으로 바꾸거나 아예 포기하는, 이른바 ‘트레이드 다운’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2022년 6월·전년 동기대비 9.1%)이 발표됐던 지난해 7월보다도 트레이드 다운 욕구가 5%포인트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지출이 늘어 연말 쇼핑 예산을 줄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결과적으로 특가를 노리는 쇼핑객도 늘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마가렛 에니스는 “식료품 가격이 너무 올라 쇼핑에 쓸 돈을 작년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내가 지갑을 열게 하려면 할인율이 75%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축액이 전부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치솟은 금리, 신용카드 부채 등도 소비 여력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소매협회(NRF)가 최근 성인 소비자 84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1~12월 연말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0년(9.1%), 2021년(12.7%), 2022년(5.4%)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약화한 것이다.
언스트앤영(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10월 인플레이션이 냉각됐음에도 “비용 피로, 즉 모든 비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는 쇼핑객의 지출 욕구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