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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사를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뉴욕에 체류 중인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인색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일간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회담 합의를 한국 측이 발표한 데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 발언이 사실이라면 일본 측이 수위 높은 불쾌감을 표출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미국 출국 전 관련 질의에도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국 측 회담 일정 발표 내용을 부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방문 일정을 앞두고 한미, 한일 회담을 사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뉴욕 체류 시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자 회담 일정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한일 회담의 경우 일본 측이 노골적으로 불응 기류를 보이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낸 “일본 보도에 일일이 확인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다소 애매했다. 기시다 총리가 대단히 민감한 발언을 해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회담 사전 합의를 주장해 온 우리 측이 외교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할 수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지지율 급락을 의식한 기시다 총리가 내부 정치를 위해 한일 회담 카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