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휴젤 공동창업자, “K-뷰티가 세계 시장 이끌려면? 차세대 ‘안티에이징’ 제품 찾아야”

김진호 기자I 2022.06.09 17:19:54

휴젤 공동창업자, 신용호 비아이성형외과 원장 인터뷰
보톡스 필러 등 시장 과열, 차세대 제품 필요성 ↑
2015년 휴젤 나와 미용 재료 및 의료기기 사업 진행 中
신 원장 "중국 시장 공략할 안티에이징 제품 찾아야"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래 K-뷰티의 핵심 키워드 역시 ‘안티에이징(항노화)’입니다. 세계 뷰티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획기적인 안티에이징 제품을 발굴해야 합니다.”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은 지난 8일 이데일리와 만나 “K-뷰티를 이끌 차세대 안티에이징 제품을 개발한 바이오벤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 (제공=김진호 기자)


신 원장은 문경엽 전 휴젤(145020) 대표, 홍성범 상해서울리거 미용의료원장 등 함께 국내 대표적인 K-뷰티 기업 휴젤을 공동 창업한 기업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휴젤은 2009년 국내에서 메디톡스(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보툴리눔톡신을 활용한 주름개선용 ‘보톡스’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20여 개 업체가 보톡스 시장에 진입해 있다.

그는 “보톡스나 피부보충용 ‘필러’ 등은 관련 업체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하다”며 “더이상 이 분야의 후발주자로 나설 것 없이 새로운 K-뷰티 기업들은 차세대 생체 재료나 의료기기를 찾아 완성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2015년 휴젤의 지분을 팔고 본업인 성형외과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아이템이 떠오르면 즉시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했다”며 “DNA로 유족을 찾는 사업부터 유방(가슴)확대용 ‘백(bag)’ 제품 관련 사업를 했다. 이후 보툴리눔톡신을 키우던 것이 휴젤을 통한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형외과의로 일하면서 필요한 것이 떠오르면 이를 양질의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 원장은 노화 예방 등을 위한 고압 산소탱크 전문기업 ‘코네오’(Koneo)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휴대용 레이저 및 지혈기,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신비메디컬’의 대표도 그가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신 원장은 한방침 전문기업 동방메디컬과 함께 피부를 잡아주는 ‘리프팅실’ 제품을 개발했다. 생체 조직 개발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와 함께 말 연골을 활용한 성형용 제품을 개발해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코를 높이는 수술 등에서 자리를 잡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소탱크부터 리프팅실, 말 연골 등 안티에이징을 위한 여러 제품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나 일본과 같은 회사의 제품 대비 기능을 훨씬 뛰어난 제품을 내놓는 바이오벤처들이 등장하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다”며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국내외 제품을 두루 사용해 보면, 아직은 해외 제품의 완성도가 다소 높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관련 인력을 두루 확충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확실하게 제품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시장조사업체 리포츠 글로브(Reports Globe)에 따르면 세계 뷰티 산업 규모는 2021년 기준 5110억 달러 (한화 약 641조3560억원)이다. 아시아·중동·태평양(46%), 북아메리카(24%), 서유럽(18%), 남아메리카(8%), 동유럽(6%), 아프리카(3%)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해당 시장은 해마다 약 4.7%씩 성장해 2027년 7846억 달러(한화 약 984조75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게 될 중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원장은 “한국의 성형 관련 수술 능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아시아지역 내 관련 수요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티에이징 제품을 발굴하고 해당 시장에 진입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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