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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정상궤도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만 더 오른다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판매에 외려 부정적”이라며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해 원유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이 그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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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황은 국제유가 단기 랠리가 진정된 이후에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해운업계도 고민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특히 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여객부문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유 가격까지 오르면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003490)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등락할 때 손익이 3000만달러 변동한다고 추정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0.5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9%, 전월 대비 5.4% 각각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고유가 흐름은 부담이 된다”며 “유가 상승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료로 쓰는 벙커C유 가격에 따라 해운업계도 울고 웃는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011200)은 연료 매입액이 유가가 급락한 지난해 5000억원이었지만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았던 2012년엔 무려 1조9120억원에 달했다. 컨테이너 운임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연료 매입액 증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연료값이 오르는 물류업계도 유가 오름세가 반갑진 않다. CJ대한통운(000120)이 지난해 사용한 경유 비용은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는데, 경유 사용량이 17% 감소하기도 했지만 단가가 10%가량 하락한 영향도 컸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택배산업에 즉각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변동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