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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엔화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정확한 발행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2019년 첫 엔화표시 채권 4300억엔, 작년 1955억엔 어치를 발행한 이후 3년 연속으로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미즈호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은 이번 엔화 채권은 자산운용회사와 생명보험 등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엔화 회사채 발행은 작년 말 이토추와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에이, 스미토모 등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의 지분 5% 정도씩을 사들인 이후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버핏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장기 보유할 것이며 5곳 중 1곳 이상 지분을 9.9%까지 늘릴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도 일본 종합상사 주식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날 도쿄 증시에서 마루베니와 미쓰이물산 등의 주가가 장중 한때 4% 이상씩 뛰기도 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5년 만기 회사채를 일본 동일 만기 국채에 비해 17~20bp(0.17~0.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에서 발행할 계획인데, 이는 0.2% 정도 쿠폰 금리에 해당된다. 또 10년과 15년, 20년 만기 등 총 4개 트렌치(만기구간)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일본 국채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 하에서도 엔화표시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요는 견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나고야철도가 쿠폰 금리 0.09%에 발행한 5년만기 회사채는 발행 규모의 거의 9배에 이르는 대규모 응찰물량이 들어온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엔화표시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 일본 등 각국 투자자들에게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짧게는 당장 2년 뒤인 2023년에, 또 최장 2060년에 만기 도래하는 엔화표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만기 채권이 올 들어 0.01% 수익을 낸 반면 장기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60년 만기 채권은 작년 말 97.3엔에서 92.55엔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