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부장급 이하인 ‘대리-과장-차장-부부장’ 등은 직급 호칭이 아닌 부서별로 원하는대로 구성원 호칭을 정해 부르기로 했다. 가령 관리자급인 부부장급 이상은 ‘수석’, 그 이하는 ‘매니저’, ‘프로’ 등으로 부서 구성원 간 논의를 거쳐 원하는 호칭을 새로 정해 부르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로 직원간 자유로운 소통을 도모하기 위해 직원간 새로운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상명하복과 위계질서가 강한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전통적인 금융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려면 발 빠른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직원 2414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최적해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도입, 직원 업무숙련도와 영업점 직무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에 나섰다. 또한 기존 인사부가 총괄하던 방식에서 각 사업그룹과 영업현장(커뮤니티)에 인사권을 이양해 자율적인 책임 경영을 통한 업무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새 호칭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지점장)-본부장-임원(부행장)’으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도 단순화되고 각 서열별로 주어진 업무 재량권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호칭 파괴 시도가 빅테크·핀테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발빠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의 일환으로 수평적인 소통문화를 도입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호칭 파괴’가 성공하기 위해선 연공서열식의 업무 체계 등도 함께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구성원간 새로운 호칭제도를 도입하면서도 기존의 대리, 과장, 차장, 부부장 등의 직급은 내부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IT기업처럼 직원간 자유로운 소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호칭 파괴가 아닌 연공서열주의 직급으로 짜 맞춰진 경직된 조직을 수평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