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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 대부분이 출마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석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의원 출마는 2명 선에 맞추고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면 3명 정도까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3명 이내 출마 제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개호 의원이 각각 부산시장과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뒤 1차 내부정리는 일단 끝난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도 현역의원이 뛰는 지역만 서울(박영선·우상호)·경기(전해철)·인천(박남춘)·충북(오제세)·대전(이상민)·충남(양승조) 등 6곳 이상이다.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차출도 점점 기정사실화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이상민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전시장으로 열심히 하고 싶고 잘할 자신도 있다”며 “불출마 얘기를 전달받은 바 없고, 그와 관계없이 출마하고자 하는 뜻이 강하다”고 했다. 양승조 의원 역시 통화에서 “당 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출마로 1당 지위가 크게 영향받고 할 일은 아니다”라며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상황 변화가 있는 것은 틀림 없다. (지역 분위기는) 검증받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제세 의원도 통화에서 “도지사 경쟁력 면에서 끝까지 경선을 해 선거에 승리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출마를 공식화 한 의원들 또한 바닥을 다지면서 각자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원내 1당 지위를 상실해 하반기 원 구성에서 국회의장직을 뺏길 수 있는 만큼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현재 여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성추행 의혹 보도 뒤 ‘사직의 건’을 제출한 민병두 의원 거취에 따라 116석인 자유한국당과 차이가 4석으로 좁혀질 수도 있다. 다만 선거까지 약 3개월이 남아 있고,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모두 본선에 나간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자연스럽게 추가 정리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불출마를 강제할 수도 없고 각자 지역 내 입장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선 의원들인 만큼 당의 입장을 잘 고려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