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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그러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저녁에는 졸업생 시위까지 강행하기로 했다. 학교 측이 완전히 물러난 모습이지만 이번 사태의 불씨가 완전 소멸되지는 않은 상태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 본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라이프대학은 정말로 완전히 철회하겠다. 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교무회의를 거쳐 제가 결재했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경찰병력 1600명의 학교 투입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마음이 아프다. 여러 차례 요청에 따라 공권력이 투입됐지만 상처입은 이화인에게 특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점거농성에 참여한 학생 교수와 교내 노동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최 총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100여명의 학생은 함성과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그러나 다시 본관 안에서 논의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 논의에서 향후 점거농성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교육부와의 협의를 마치고 평생교육대 설립계획 철회를 공식 발표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최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본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한 차례 무산됐다. 당시 최 총장은 본관 정문에서 “학내 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한 것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빠르게 논의한 뒤 답변하겠다. 5분 만 기다려달라”고서 본관 문을 닫았다. 이에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뒤엉켜 고성을 지르는 등 혼란을 빚었다.
학생들이 자체조직한 언론대응팀은 이날 학교 측의 평생교육대 설립계획 철회 발표에 대해 공식입장문을 냈다. △최 총장의 ‘전면 폐지’ 약속 △이대를 평생교육대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 공문 공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 △점거농성 관련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을 것 약속 △학내 의사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을 발표 등에 대해 최 총장의 입장발표를 요구했다.
최 총장은 이 요구안을 서면과 이메일 등으로 전달받고서 검토한 뒤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