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그룹이 비주력 사업부문 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일 미국 코닝에 광소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매각하는 대상은 광섬유,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구미 소재 공장 등 국내의 광소재 사업분야와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생산법인(SEHF)등 광소재와 관련된 사업 전체다.
삼성전자와 코닝은 매각 조건, 금액 등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소재 사업은 초고속 인터넷선 등 네트워크 케이블 소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에 소속돼 있다. 과거에는 삼성광통신이란 자회사로 운용됐으나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삼성전자 사업부에 편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소재사업이 연관성이 떨어지고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았다”면서 “주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매각은 코닝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지만 협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초 방한한 웬델 윅스 코닝사 회장을 만나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코닝은 삼성전자의 광소재사업 인수를 통해 한국과 중국, 아시아지역의 광소재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달말 비핵심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화학부문 4개사를 한화그룹 측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후계 구도와 맞물린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