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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소비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결제액 하락을 지나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한국인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한 결과 6월 여행 브랜드 결제추정금액은 올해 3월 5조 3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중동전쟁 이후 주춤했다가 국제유가 안정과 함께 반등했다. 미·이란 종전 합의로 5월 33단계까지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내려앉은 시점과 맞물린다. 업종별로는 OTA가 1조 7951억원으로 항공(1조 3603억원)을 4300억원 이상 앞서며 가장 결제액이 높았고, 증가 폭은 항공(14.3%)과 호텔·숙박(13.5%)이 나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6월 결제액 상위 5개 브랜드는 대한항공, 아고다, 놀유니버스, 한국철도공사, 트립닷컴 순이었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역시 30대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브랜드 대부분에서 30대가 가장 많은 금액을 결제하며 여행 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올라섰다. 30대 비중이 가장 큰 브랜드는 놀유니버스(36.4%)로, 20대 이하 비중(21.3%)까지 더하면 2030이 결제액의 절반을 넘어선다. 가구 유형별로는 한국철도공사와 트립닷컴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커, 혼자 떠나는 ‘혼행’ 수요가 30대 소비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40대보다 30대가 여행 소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얘기다.
아고다 상반기 결제액 총액, 대한항공 바짝 추격
30대의 지갑이 쏠린 곳은 외국계 OTA였다. 1~6월 결제액 합을 대한항공 100 기준 지수로 환산하면 아고다는 94.4로 국적 1위 항공사를 바짝 추격했고, 놀유니버스(61.8) 한국철도공사(55.3) 트립닷컴(43.3)이 뒤를 이었다.
추격의 동력은 세대 구도에서 갈렸다. 아고다는 30대 결제 비중이 34.7%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아 세 명 중 한 명꼴로 30대에 기댄 반면, 대한항공은 상위 브랜드 중 유일하게 40대(27.3%)가 30대(25.8%)를 앞섰다. 20대 이하 비중도 대한항공은 8.0%에 그쳐 아고다(12.4%)와 격차를 보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항공권과 숙소를 정통 브랜드 대신 OTA에서 결제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OTA의 몸집은 이미 토종 OTA를 압도한다. 아고다와 트립닷컴의 결제액 지수 합은 137.7로 대한항공의 1.4배에 이르고, 아고다 단독 결제액도 토종 플랫폼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28.8)를 합친 것(90.6)보다 크다. 여행 소비가 30대를 축으로 커질수록 과실이 외국계 플랫폼으로 흘러가는 구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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